뮤지컬 팬레터 〉슬픔을 안고 계시나요? 그 슬픔을 나누어 주세요
작년 박은태님 보러 간 젠틀맨스 가이드에서 우연히 만났던 이규형님!
오랜만에 이규형님을 만나러 뮤지컬 팬레터를 보러갔다.

존경하는 소설가 김해진 선생님과 자신의 필명인 히카루로서 편지를 주고 받았던 정세훈
의도치 않게 자신과 사랑에 빠지신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 고민하다 결국 히카루를 진짜로 만들어내기로 결심한다.
그렇게 그의 뮤즈가 되어 편지와 소설을 주고 받으며 만족스러운 삶을 사는듯 했지만
거짓말로 빚어낸 세상은 곧 깨지고 만다.
결핵을 심하게 앓고 있던 김해진을 생각해보면 끝이 뻔히 보이는 세상이었다.
후반부의 정세훈의 거짓말이 더 살 수 있었던 김해진을 죽게 만든걸 수도 있지만
반대로 김해진을 더 살게 해준걸 수도 있다는 이윤의 말이 와닿았다.
난 히카루의 존재가 김해진을 더 살게 해줬다고 생각한다.
히카루의 존재로 위로를 받고 공감을 받았었으니까 말이다.
뮤지컬이니만큼 노래도 다 좋았던 것같다.
특히 히카루가 탄생할때 부르던 그 노래 '거짓말이 아니야' 너무 매력적이었다.
내가 본 공연의 히카루역은 허혜진님이었는데 목소리가 정말 사람 홀리는 목소리였다.

다른 배우들도 연기력이 대단해서 더 몰입해서 볼 수 있었다.
생각보다 이규형님의 김해진역은 노래보다는 연기력이 더 빛이 나는 역할이었던것 같고
정세훈역이 노래와 연기력 둘다 중요한 역할인것 같았다.
노래도 좋고 극도 좋았고 다 좋았는데
아쉬웠던점....!
바로 코엑스아티움....^.ㅠ
좌석 단차 왜이모냥인거죠.....?
부정적인 후기들을 많이 보고 갔기에
처음에 앉았을때는 뭐 이정도면 괜찮은것 같은데...? 라고 생각했던 나..
너무 안일했다..ㅎㅎㅎ

극이 시작하면서 조명이 어두워지니 앞사람의 뒤통수의 존재감은 더 커졌다..
심지어 오른쪽 사이드에서 유치장에 갇힌 이윤과 정세훈이 이야기하는 장소가 있는데 그곳은 ....
뒤통수로인해 가려져 보이지 않았다...흡...
그래도 그날 운이 좋았는지 내 바로 앞자리는 자리가 비어있었는데
그래서 이정도였나 싶기도 하다...;
앞자리 조금이라도 키큰 분이 앉았었다면 뒤통수만 보다 나왔다는 후기를 쓰고 있었을 수도 ^.ㅠ
그래도 오랜만에 코엑스 나들이도 하고
좋은 배우들이 하는 뮤지컬을 볼 수 있어서 기분 좋았던 하루였다.
(그나저나 코엑스 너무 넓다... 기빨려..)
다음 뮤지컬은 무엇을 보게 될까...!